MZ세대를 중심으로 변화 중인 문화

"모두를 위한 스포츠의 발걸음"

‘운동장 속에서 나는 공과 함께 달리고 사람들과 부딪히고 땀을 흘리며 살아있음을 느낀다. 흘린 땀은 옷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마시는 물 한잔의 여유를 느끼며 후반전 조금 더 공격적인 슛을 쏘겠다는 다짐을 하며 다시금 운동장에 뛰어든다.’


상상 속에서 A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농구와 축구를 즐기지만, 현실에서 A는 발야구와 피구만 하며 체육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전부였다.


1989년생인 A가 겪었던 학교 체육 수업은 교육(수업)으로서의 시간이라기보단 공과 함께 학우들과 노는 시간이었고, 스포츠 경기에 구체적인 룰과 방식을 배우기보단 수행평가를 위한 동작 연습이 중심이었다.

체육수업에서 수행평가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줄넘기 100개, 제자리 멀리뛰기 1.8m 이상, 농구 자유투 성공 8/10개 이상을 성공해야 했고, A는 늘 부족한 학생이었다.

특히, 팀스포츠에서 나는 더더욱 배제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는데, 잘하는 친구들과 달리 A는 팀의 기여도가 낮다는 이유로 늘 선택의 후순위로 밀리거나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체육시간은 A에게 노력에 대한 성취를 알려주기보단 잘하는 사람이 독식하는 성과주의적 수업이었고, 결국 A는 체육이라는 학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A 인생에서 스포츠는 잘 못하는 분야가 되었고, 자연스레 스포츠는 A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에 경험을 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Z세대를 중심으로 스포츠를 대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20대의 스포츠 참여가 증가하고 있으며, 농구 · 축구 뿐만 아니라 러닝, 등산, 클라이밍, 서핑 등 인도어와 아웃도어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스포츠를 기피하던 A와는 달리 Z세대는 왜 이렇게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일까?


교육의 박탈에서 교육의 중심으로

체육 교육에서 가장 큰 변화 중 첫번째는, 성과중심에서 과정중심평가로 변화되었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체육수업 시 건강, 도전, 경쟁, 표현, 안전 영역을 한 번씩 다루기만 한다면 그 밖의 것들은 교사가 자율적으로 구성하여 운영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체육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노력에 대한 성취감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S교사는 스포츠교육 모형을 채택하고 있으며, 스포츠 교육 모형은 시즌, 팀, 공식기록, 이벤트를 단순히 학생들이 선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경기 구성과 운영을 전반적으로 직접 만들어가는 교육과정 모형이다.

스포츠교육 모형을 통해 학생들은 스포츠의 직접 참여 뿐만 아니라 스포츠 간접 참여를 통해 사회성을 배우고, 이는 자연스레 운동능력에 따라 평가되는 기존 교육 방식과 달리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적용되고 있다.


L교사는 체육수업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수행평가 기준 난이도를 낮추고 수행기간을 정하되 수행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에 횟수는 자유롭게 허용하여 학생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1번 실패에 대한 좌절과 두려움보단 꾸준한 도전에 대한 성취감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수행평가가 먼저 마무리된 학생들은 자연스레 수행평가가 완료되지 않은 다른 학생들에게 코칭을 하기도 하며, 개인의 점수보단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이러한 평가 방식은 단기간 내에 점수로만 평가받던 이전 성과중심 교육 방식과는 달리 학생 스스로 주도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감을 이루며, 스포츠 참여에 대한 자신감을 생김과 동시에 스포츠를 접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두려움 없이 참여하며 성인이 된 이 후에도 스포츠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속하고 있다.


두 번째는,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에 따른 학교스포츠클럽의 운영이다. 2010년 교과부 학생건강안전과에서는 체육활동 실적을 상급학교 입시반영에 권장하였으며, 11년 교과부 교육과정과에서는 방과후나 토요일에 운영되고 있는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 활동시간으로 인정하며 국 · 영 · 수와 같이 체육 교과 역시 입시에 반영되는 교육과정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는 자연스레 학생들이 스포츠 활동 역시 주요한 교과로 인정하며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평생 스포츠로서 1가지 이상 종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으며,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에 따라 성별에 상관없이 자연스레 스포츠 참여율을 높이는 데에 주요한 역할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는 이미 여성스포츠가 활성화가 된 미국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1964년 인종과 성차별 금지시키는 연방법(Civil Rights Act of 1964)을 시작으로 1972년 교육현장에서의 차별을 금지하고 양성평등 법안 Title IX가 제정되며, 흑인 뿐만 아니라 많은 여학생들까지 스스로 학업성적, 봉사활동, 스포츠활동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을 경우 대학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며, 이는 교육을 통해 부모의 도움 없이 주류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972년 6~16세의 여자 아이는 1994년 28세~38세 사커맘이 되었으며, 1994년 10살 전후였던 아이들(사커맘)의 아이들은 엄마의 영향으로 축구를 하며 성장했고 2007년 축구의 팬이 되어 경기장을 찾기 시작하며 여성의 스포츠 참여와 함께 전 세계 여자 스포츠에 대한 성장을 불러일으켰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도전으로

국내에서는 사커맘이 아닌 엄빠서포터즈가 생기고 있다.

얼마전 종영된 tvn 드라마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노년의 발레 도전 과정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꽃보다 할배 시리즈는 황혼의 배낭여행의 컨셉을 잡는 등 다양한 매체에서 중장년층의 도전적인 모습을 담고 있고, ‘더뉴그레이(THENEWGREY)’라는 캠페인으로 청년과 장년의 구분을 허물고 누군가의 아빠, 엄마가 아닌 나라는 존재에 대한 가치를 멋진 스타일링을 통해 표현해내고 있다.

스포츠 역시 스포츠를 경험하며 다양한 도전에 거침없는 MZ세대 자녀들이 부모님의 도전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실제로 스포츠콕 리드 클라이밍 종목에 참여중인 멤버는 50대가 넘는 나이에 첫 도전을 했는데, 평생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선뜻 용기가 안나던 찰나 자녀의 권유로 시작한 사례도 있었다. 더 늙기 전에 한 번 쯤은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나이가 많아 수업 시간에 민폐가 되는 것은 아닐지 혹은 주책이라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클라이밍장에서 도전을 포기하기 여러 차례였다고 한다. 하지만 자녀가 지금 아니면 더 늙고 못한다는 이야기에 용기를 갖고 도전하게 되었고, 현재는 그 누구보다 리드클라이밍에 매력에 빠져 완등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평등한 스포츠 사회

얼마 전 폐막식이 끝난 2020도쿄올림픽 참가 선수 중 여성의 비율은 48.5%로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녀 비율이 1대1에 근접했으며, 지난 2016 리우올림픽(45%) 대비 4%p가 상승한 수치를 보여주었다.

IOC는 성평등 가치를 올림픽에 반영하겠다는 기조 아래 일부 종목에서 여성 경기와 혼성 경기를 신설하며 성비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했으며 새로 추가된 4개 종목 – 스케이트보드, 서핑, 가라테, 클라이밍에 대해 출전 선수 성비를 동일하게 맞추라고 권고하기도하며 성평등 올림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성별에 대한 차별 없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과 나이에 제한하지 않고 스포츠 도전에 대한 경험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스포츠 참여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이 존재한다.

특히, 장애인 스포츠 시장은 아직까지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데 전국 장애인 참여 가능 사설시설 규모는 896개소로 전체 체육시설 56,854개 대비 0.01% 수준이며, 대한민국 장애인 인구5%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일부 사설체육시설에서 장애인 스포츠 참여를 위해 개방이 된 사례도 있지만, 다른 회원들이 장애인과 한 시설 안에서 운동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쫓겨난 사례도 있을 만큼 여전히 스포츠 산업 내에서의 스포츠 참여는 불평등한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스포츠는 룰 안에서 누구나 공정해야 한다.

스포츠는 편견, 선입관 없이 동일한 룰 안에서 동등한 경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다.

스포츠를 통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연대와 공감을 이끌며, 평화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스포츠를 활용해왔으며, 스포츠를 경험한 이들은 공정한 경쟁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경험하며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즐기고 있다.

모든 이들의 도전은 아름답다. 스포츠를 도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제약이 우리가 가진 편견의 눈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생기질 않았으면 좋겠다.


서울메이드 21호 에 기고된 글을 스포츠콕이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