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복싱 스파링을 하지 못하는 갑상선 환자이자 복싱 관장입니다

"32살 늦은나이에 시작했던 복싱…"

32살 늦은나이에 시작했던 복싱,
내 인생 마지막 도전이었기에 절실했고 간절했다.

와일드한 복싱 스타일로 많은 사람들에게 "한간지"라는 링네임이 생겼고, 많은 팬들은 나의 터프한 복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몇몇 관장님과 챔피언이었던 선수들도 "현승이는 남자랑 스파링해도 거침없이 붙네." 라며 챔피언의 대한 꿈과 열망이 커져갔다.
꿈을 키우던 중 타인에 의해 선수로의 꿈이 좌절되었지만, 복싱에 매료된 나는 복싱코치로서 복싱을 이어나갔다.

"나는 외부에 의해 포기했지만, 나를 믿고 따라주는 사람에겐 도움이 되는 지도자가 되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꿈을 이루게 해줄 수 있는 복싱장을 오픈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진정성을 알고 함께해준 이들과 함께 에이블스퀘어 복싱클럽을 오픈하게 된다.

에이블스퀘어 복싱클럽 오픈 전 나는 여러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여있었고, 갑상선 저하단계라는 진단을 받았다.
나와 뜻을 함께하기로 한 분들께 너무나 죄송한 일이었고 체육관장이 운동을 못할 수 도 있다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는 자기 위로로 스파링을 하던 중 눈 쪽 충혈이 생기는 것을 보곤 자칫하다 생명을 잃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나는 6개월만에 20kg의 체중이 증가하였고, 추위와 피곤 등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나는 스파링을 하지 못하는 지도자다.
복싱에서 스파링이 사라진다는 것이 곧 복싱을 하지 못한다라는 그 사실이 너무 암담했다.
'너무나 사랑하는 이 복싱을 계속 할 순 없을까?'

그때부터였다.

"복싱스타일리스트"
분명 나와 같이 몸이 안좋아지거나 힘들어서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존재하겠다는 생각에 미트퍼포먼스를 기획하게 되었다.
복싱의 강함을 상징하는 스파링이 아닌 스스로의 목표를 세우고 그 자세와 기술로 멋을 표현해 낼 수 있는 미트에 집중하기로 한것이다.

우리 체육관을 찾아온 회원 중 한명은 입관할 당시 나에게 이런말을 했다.
"제가 있던 체육관은 시합을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만 초점을 맞춰서 운동을 했어요. 저와 같이 그냥 복싱이 좋아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무시하고요. 그래서 복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관장님한테 오게 되었어요."

시대는 변했고,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다.

나는 지도자가 개인의 스타일로 제자들을 주입하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장단점을 보완하여 그 사람에게 맞는 스타일로 지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한현승이 가르친다고 하여 나의 스타일대로 제자를 만드는 것이 아닌, 제자의 장점을 끄집어내서 그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것이 내 목적이자 교육 철학이다.

복싱은 단순히 누군가를 때리고 공격하기 위한 격투기에서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여전히 갑상선 환자이며, 더이상 와일드한 복싱을 할 순 없지만, 복싱의 멋을 표현하고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난 이 지겨운 갑상선에서 벗어나 꼭 스파링에 다시 설 것이다.


Copyright ⓒ PLAYK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