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달리기를 추천하는 세 가지 이유


날렵한 다리라인에 부드럽게 감긴 레깅스를 입고 경쾌한 템포로 달려 나가는 러너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상쾌한 기분이 든다. 당신도 지금 운동화를 신고 나가 가볍게 한 걸음씩 지면을 박차고 나가면 그 상쾌한 기분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나는 다가오는 봄에 열리게 될 마라톤을 준비하며 매일 달리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달리기를 잘하거나 오래 달려온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달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아주 느린 속도로 달리기를 하는 초보 러너에 지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리기를 통해 아주 많은 것을 얻었고 이제는 벗어 날 수 없는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 앞으로 평생 달리기를 할 생각이다.


이런 달리기를 당신도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정리해 보았다. 내가 당신에게 달리기를 추천하는 세 가지 이유.


첫째. 진입장벽이 낮다.

달리기는 시작할 땐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다. 근본적으로 달린다는 것은 두 다리로 지면을 딛고 뛰어 앞으로 나가는 것이니 정말 몸만 있으면 된다. 그냥 아무 운동화를 신고 내 몸 하나면 어디에 있든 달릴 수 있다. 물론 가볍고 바닥이 말랑한 운동화가 있다면 더욱 좋지만 없어도 상관없다. 내가 처음 달리기를 해겠다며 밖으로 나갈 때 내 발에는 무겁기로 유명한 '나이키 에어포스원'이 신겨져 있었다. 당신은 그것만 신지 않으면 된다.


어디를 달릴까 고민이라면 아파트 단지를 빙빙 돌아도 좋고,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으로 가서 달려도 좋다. 아니면 늘 다니는 동네를 걷지 않고 달려서 돌아다니면 된다. 얼마나 쉬운가? 운동화를 신고 그냥 달릴 수 있으면 된다. 여기에 좀 더 좋은 여건을 만들고 싶다면 차가 없어 멈추지 않고 쭉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더욱 좋다. 자전거 도로나 둘레길, 강변길이 이에 해당될 수 있고 집 근처에 달릴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면 당신은 이미 '런세권'에 살고 있다. 숲이 보이는 '숲세권'이나 맥도널드가 배달되는 '맥세권'보다 더 훨씬 더 값어치 있는 '런세권'에 살면서 달리지 않는 것은 엄청난 손실이다!

내가 매일 달리는 자전거 도로


둘째. 멘탈 관리가 된다.

내가 처음 달리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Jog on'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였다. 불안장애와 우울증으로 이혼을 하게 된 작가 '벨라 마키'가 달리기를 통해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인데 나는 책에서 그녀가 나도 하는데 너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래 할 수 있어를 외치며 운동화를 신었었다. 벨라 마키는 불안장애가 심해서 처음에는 집 근처 아는 길만 달렸지만 점차 그 범위가 넓어졌고, 나중에는 여행 가서 모르는 거리도 달릴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 '멘탈은 피지컬로 관리하는 것'이란 말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다.


내 경우만 봐도 아침에 달리기를 하고 하루를 시작하면 모든 일이 의욕 있게 하게 되고 알차게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달리기를 하는 동안에는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생각들이 정리되고, 인상 찌푸리게 만들던 쓸데없는 걱정도 싹 날아가 버린다. 오로지 빠르게 뛰는 내 심장과 지면을 박차고 달리는 리듬이 머릿속을 지배하니 어쩔 때는 정말 명상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멘털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가장 강하게 느낀 것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집에 돌아와 개운하게 씻고 나면 아이들이 음료수를 엎지르거나, 둘이 싸워서 울어도 좀처럼 화를 내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당신이 육아를 하고 있다면 알 것이다. 이 두 가지 일이 얼마나 나의 멘탈을 흔드는 일인지 말이다.


셋째. 살이 빠진다.

운동이 건강에 좋은 것이야 말하면 입 아픈 일이다. 달리기가 건강에 좋으냐 하는 것도 내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냥 내 경우를 들어 말하면 일단 나는 달리기를 시작하고 내 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건강한 습관을 들이기 위해 꾸준히 달리면서 입맛을 조금씩 바꾸었다. 그 결과 약 10개월간 12kg이 넘는 체중을 감량했다.


달리기를 살 빼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한 것이 아니다. 달리기의 매력에 푹 빠졌고, 조금씩 몸이 활기를 되찾는 것을 느끼면서 잠을 잘 자게 되고  잘 자니 에너지가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더 잘 달리고 싶어 지니 더 잘 먹고 싶어 졌다. 잘 먹는 것의 기준이 모두 다르겠지만 나는 몸이 에너지를 순환시키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공복에 달리고, 매 끼니 생 야채를 많이 먹으려 노력하고 술도 줄여 보면서 그렇게 나는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표준 체중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


이쯤 이야기하면 부상을 염려할 수 있는데 어떤 운동이든 부상은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무리를 했을 때 따라온다. 달리기를 하는 나에게 무릎 괜찮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니 그 나이에 그렇게 뛰다 도가니 나간데이~') 나는 무리하지 않고 느리게 달리기 때문에 내 무릎은 아직 건재하다. 달리기 전후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고 추운 날에는 웜업으로 달리기 전 걷기도 충분히 한다. 그래서 아직은 부상 없이 잘 달리고 있다.




달리기를 할 때면 폐로 들어온 신선한 공기가 온몸으로 타고 흘러 내 몸에서 반짝이는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상쾌한 달리기를 당신도 꼭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



뱅이님의 브런치에 기고된 글을 스포츠콕이 한 번 더 소개합니다.

뱅이

두 아이를 키우며 매일 달리고, 읽고, 씁니다. 커리어와 가정과 나 자신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부지런뱅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