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핫요가의 창시자 「비크람: 요가구루의 두 얼굴, 넷플릭스」

조남식
'비크람'이란 인도사람이 미국에서 '비크람 요가' 열풍을 일으키고 떼돈을 벌며 많은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그에 말에 따르면 그는 어릴 때 인도 전역의 요가대회를 휩쓸다가 너무 잘해서 대회에 나오지 말라며 요가협회에서 강제로 퇴출 당했다. 이후 올림픽에서 역도를 준비하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는데 연습도중 동료 실수로 역도가 발에 떨어져 발이 망가졌다. 자살할까 하다가 장애가 생긴 발을 다시 요가로 치료했고 요가의 효능에 감동하여 스스로 세계에 요가를 전파하겠다며 미국으로 가 유명인들을 치료하며 이내 미국 유명인사들의 요가 스승이 됐다. 실제로 그는 사람의 마음을 읽고 조종하는 기술이 매우 뛰어났고 요가기술이나 효과도 훌륭했던 것으로 보인다. 
 비크람은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9주간 합숙 요가 강사과정을 이수해야만 자신의 이름을 딴 요가센터(핫요가센터)를 개업할 수 있게 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6명의 여성을 강간하거나 추행한 사실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밝혀진 것만). 피해자들은 스스로 당당하기 위해 거물 비크람에게 민사소송을 제기 했는데 비크람에 대한 소송과 취재가 진행되면서 진실로 알고 있던 많은 것들이 무너졌다.

 비크람이 제패했다던 전국 요가대회 같은 건 그 시절엔 없었고 비크람은 단지 차력쇼를 하던 쇼맨이었던 사실 등 비크람 스스로 말하고 다녔던 스토리텔링 대부분은 망상이나 허위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스스로 개발했다고 말하는 수련법도 사실은 인도의 유명한 요가 선생님의 것인데 마치 본인이 다 만든 것처럼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민사 소송에서 피해자들은 승소했지만 미 검찰은 여러 증거에도 불구하고 비크람을 고소를 웬일인지 껄끄러워했고 그러는 사이 비크람은 미국에서 인도로 도망쳐버렸다. 여전히 판결에 따른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런 그의 행실과 범죄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는 2018년 맥시코, 2019년 스페인에서 미국에서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요가 세미나를 개최하여 막대한 부와 영향력을 행사하며 지금까지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비크람은 요즘 말로 마케팅과 수익구조 창출에 능했다. 그 덕에 세계적으로 요가가 유명해졌고, 스스로도 유명해졌고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그런데 그건 그거고 비크람은 참 나쁜 놈이다. 스승이 한 것을 자기가 한 것처럼 교묘하게 포장해버렸다. 물론 비크람도 실력있는 요가강사인 것은 맞지만 본인이 하지 않은 것을 본인이 전부 한 것처럼 포장을 한 것은 그의 열등감과 저급함, 탐욕을 보여준다. 거기에 자신의 인기, 지위를 이용해 상대적 약자를 괴롭혔다. 이보다 더 나쁜 놈이 어디있을까. 

 다큐멘터리는 아무리 불리해도 정의를 위한 여정을 멈춰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심지어 피해자 승소사실을 통해 정의가 이기는 모습을 얼핏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그가 허위이력에 성범죄자 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에는 명백한 범죄증거가 있음에도 뒷짐지고 있는 미 검찰국이 있고 또 한편에는 "그래서 뭐? 어쨌거나 잘하잖아, 유명하잖아?'라며 그를 여전히 옹호하고 추앙한다는 집단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의 가족들은 비크람의 이런 비행을 알면서도 가진 부와 명예를 잃을까봐 사실을 외면하고 방관했다.)
 이럴 때 흔히 묻는 질문이 있다.
"그래서 니가 그 본인의 저작물을 도둑맞은 바로 그 스승, 요가 문파라면, 니가 성범죄에 노출된 피해자 당사자 또는 그 지인이라면, 그래도 너는 비크람이 아무렇지 않니?"
아무도 아무렇지 않다고 못할 것이다. 전형적인 내로남불. 그런데도 정의를 외면하고 편리를 쫓는 무리들이 있다. 공범이다. 

 옆에 엄청 예민하고 잘 따지는 사람 있으면 누구라도 피곤하고 불편할 것이다. 저 사람이 나 찌르면 어쩌지? 나 흠잡으면 어쩌지?하고. 뭐..사람마다 생각하고 느끼는게 다르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 나는 괜찮은데 쟤는 저게 불편하고, 사람들은 다 신경안쓰는데 난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 그래도 우리사회 국민수준이 좀 높잖아? 10원 한 장 계산 틀렸다고 뭐라 해야한다는게 아니라 뭐는 해야되고 뭐는 하지 말아야 하는지 분별한 정도는 되잖아? 너무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안 산다고 한다. 좋은 말이야. 좋은 말인만큼 나는 이 말이 우리 사회에서 타협에서 핑계로는 활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남식님의 페이스북에 기고된 글을 스포츠콕이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