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뛰어넘은 보더! 스포츠는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웨이크보드 마스터 홍승현

장애를 제약이라 여기지 않았던 천재소녀. 바로, 홍승현 전 국가대표 웨이크보드 선수입니다. 스포츠에 인생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웨이크보드 종목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한 그녀.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최연소 웨이크보드 국가대표에서 이제는 웨이크보드, 스노보드 프로선수 뿐만 아니라 최고의 지도자도 꿈꾸고 있는 홍승현 마스터를 만나보았습니다.


Interview

Q. 안녕하세요. 홍승현 마스터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최연소 국가대표 웨이크보드 선수, 스노우보드 프로선수를 지나 현재는 최고의 지도자를 꿈꾸고 있는 홍승현입니다.


Q. 15세에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이 되었는데요. 웨이크보드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아버지를 따라 7살 때 처음으로 웨이크보드를 접했는데, 한 번에 물 위로 떠오르는 모습을 아버지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소질이 보인다며 선수를 권해서 자연스레 선수생활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 것이 아니었는데,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밀어주신 덕분에 국내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웨이크보드를 접할 수 있었어요. (대한민국 웨이크보드 선수 중 가장 오래된 경력을 지닌 사람 중 한명일거에요 ^^)

웨이크보드 홍승현

그리고 저와 남동생 2명이 함께 운동을 하다보니 서로 자극제가 되고 그 덕분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와 함께 자연스레 국가대표까지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Q. 학업도 놓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어린 나이에 국내에서는 국가대표를 하는 선수들 대부분 학업을 병행하는 케이스가 많지 않은데 학창시절 일주일의 일정을 어떻게 계획하고 보내셨나요?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을 늘 했던 것 같아요. 선수로써 해야하는 지상 훈련, 이미지 트레이닝, 체력 훈련은 늘 기본적으로 했어요. 학업은 당시 학생이었기 때문에 학생으로서 본분을 지켜야한다는 부모님의 철학 덕분에 정규 수업을 들으면서 진도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매일 6시에 기상해서 수업 한시간 전에 부족한 부분 공부하고, 정규수업이 끝나며 경기도 외곽으로 이동해 웨이크보드 훈련 2~3시간 진행하고, 저녁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체력훈련, 10시부터 11시까지 취약한 과목 과외 후, 12시부터 2시까지 복습학습 또는 문제풀기를 했어요.
주말은 오전부터 빠지로 가서 웨이크보드 훈련하고, 트램펄린으로 공중동작 연습하면서 학업과 훈련 시간을 적절히 조율하면서 지내왔던 것 같아요.

  웨이크보드의 경우 해외 선수들이 많다보니, 국제대회에 나갈 때 학생들은 시합장에서 시험 공부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거든요. 선수로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미래를 그려보고, 그 중 선수라는 직업이 하나의 과정이지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어요. 국내에도 학생들이 입상하기 위한 훈련, 선수만을 맹목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다양한 미래를 그리고 꿈꿀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웨이크보드 뿐만 아니라 스노우보드, 스케이트보드까지 섭렵하셨는데요. 보드를 타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여러 종목을 함께하나요?

  네,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웨이크보드와 스노우보드 자체가 물에서 타는 서핑을 즐기던 서퍼들로부터 시작되었다보니 서핑을 즐기면 웨이크를 즐기고, 스노우보드를 즐기면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비슷하다보니 서로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하구요!
 또, 계절의 영향을 받는 운동이다보니 겨울에는 스노우보드, 여름에는 웨이크보드를 타면서 보드의 감각을 익히고 병행하며 훈련하면서 자연스럽게 보드라는 하나의 장비로 자연스럽게 다양한 종목을 함께 하게되는 것 같아요.


Q. 운동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저는 청각장애가 있어요. 국가대표 선발전이 치루어지던 날,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상대 선수의 지도자가 “너는 장애인도 못 이겨?”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장애인을 못 이기냐는 표현이 아닌 “왜 홍승현 선수를 이기지 못하느냐”라는 표현이 맞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어요. 차별이 언제 어디에서나 쉽게 따라올 수 있음을 느끼고,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 각 개인으로서 인정받고 남들보다 기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두배, 세배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고 최고의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Q. 멘탈이 흔들리거나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에는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처음에는 더 열심히도 해보고 했는데 슬럼프가 오기 시작하면 어쩔수 없더라구요. 그냥 슬럼프가 지나가길 기다리면서 잠시 나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요. 나를 슬럼프에 빠지게 한 기술에 집착하기 보단 평소에 취약하다고 생각했던 기술의 완성도를 보강하거나 아예 새로운 기술을시도하고 연습하고, 연습했던 기술보다 난이도가 낮은 기술을 더 다듬으면서 웨이크보드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을 우선으로 했어요.


Q. 웨이크보드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더운 여름에 물에 빠질 수 있는 것, 그리고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성취하는 것!


Q. 웨이크보드를 할 때에 가져야할 마음가짐,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요! 첫술부터 배부를수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꾸준히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Q. 스포츠콕 웨이크/스노우보드 마스터로 합류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스승이자 아버지의 아이디어로 2014년 웨이크보드 강습 재능기부를 시작했고 웨이크보드를 배우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방식으로 지도하자는 마음에서 출발했어요. 스포츠 매너, 부상을 최소화하는 방법, 올바른 기초 자세 등을 무료로 강습하며 비용, 장애를 떠나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목표가 생겨서 재능기부캠프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제 1회 재능캠프를 마무리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던 중 스포츠콕을 알게되었고, 스포츠콕이 추구하는 가치(베리어프리 스포츠, 생활체육 저변 확대, 파트너제휴 방식 등)와 저희 캠프의 가치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먼저 스포츠콕에 연락을 하였어요.

  2015년 당시 사이트도 없던 회사였지만, 직접 대표님과 미팅을 하면서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어떻게 하면 우리가 스포츠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들을 만들어 갈까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때의 인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네요.


Q. 베리어프리 프로그램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요. 어떤 장애 유형을 지닌 분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했는지 궁금해요.

  청각장애와 시각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 교육을 진행했는데요. 
시각 장애를 가진 멤버에게는 여러가지 감각을 활용하여 웨이크보드를 탈 수 있도록 동작 하나하나 다 느낄 수 있도록 손으로 동작을 만지게 하여 자세를 익히는 감각을 이해하도록 지도했어요. 
물 속에서는 제가 서포트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중간중간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으셨고 하루만에 물 위에서 뜨면서 자연스럽게 라이딩까지 성공하셨어요.

  그리고 청각장애를 가진 멤버에게는 각 동장에 대한 수신호를 만들어 교육을 진행하였고, 큰 무리없이 수업을 진행하였어요. 웨이크보드가 참여자와 지도자의 거리 뿐만 아니라 물 속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제 목소리를 못 듣는 경우가 많아서 제스처를 활용해서 교육을 지도하는 편인데, 이 부분이 지도를 하는 데에 조금 더 수월하게 이루어졌던 것 같아요.

  저도 물 속으로 들어갈 때에 보청기를 빼고 운동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다른 부분에서 감각을 익히려고 많이 노력하는데요. 이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공감이 되었기에 그 어떤 수업보다 뿌듯했어요. 
장애에 유념하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기 위해 노력했던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지도자가 되고자 했던 이유를 또 한 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Q. 마스터로 활동하면서 목표가 있으신가요?

  처음 캠프를 시작했던 목표처럼 더 많은 사람들이 웨이크보드를 경험해보고, 웨이크보드의 기본적인 매너와 동작을 경험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싶어요.


Q.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이 있으신가요?

  어릴 적에는 ‘폼생폼사’라는 집의 가훈을 따랐고, 대학시절엔 나중에 죽을때 “아 인생 후회없이 즐거웠다”하는 삶을 살아야지 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어요. 그냥 하루하루 주어진걸 열심히 하면서 지내요. 하루하루 주어진 걸 잘 해내다보면 또 좋은일도 오고 나쁜 일도 지나가고 그렇게~


Q. 멤버들에게 어떤 지도자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낯선 경험을 유쾌한 경험으로 만들어준 지도자!


Q. 마지막으로 본인의 매력 3가지를 꼽자면?
유쾌함
강한힘
보기보다 다정한편?




운동을 즐기는 데 있어 장애와 상관없이 즐거움과 긍정적인 떨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홍승현 마스터. 장애라는 신체조건을 가진 것만으로도 편견에 맞서야 하는 상황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주눅들지 않고 스스로가 나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땀과 노력이 긍정적인 가치의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꾸준함의 가능성을 믿고 성장한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제 스스로 가둬두었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