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여성축구지도자의 의심을 확신으로

축구 양소연 마스터


승부가 아닌 축구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해요. 내가 공을 잘 못 차도 재미있으니까 하고 싶은 거고, 하다 보니 더 잘하고 싶어지는 것이죠.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이 분리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체육계.
그 안에서도 여성이라는 성별 하나만으로 차별이 당연시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은퇴선수, 여성이라는 타이틀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성장을 꿈꾸는 양소연 마스터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플레이콕 : 안녕하세요, 양소연 마스터님.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양(양소연 축구 마스터) : 대교 캥거루단 선수 생활 은튀 후 U-12세 유소년대표팀 지도자, 골든에이지 지역 및 U-12 영재훈련 지도자, 여자 U-19 대표팀 코치 및 강릉시 여자어린이 축교교실 지도자를 지나 현재 플레이콕과 함께 축구 지도자로 활동중인 양소연입니다.

플레이콕 : 현재 지도자의 길을 걷고 계신데요. 지도자를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양 : 은퇴 후에 지도자의 계획이 있던 건 아니었어요. 제가 그동안 배우고 잘하는 것이기도 했고 주변에서 권유를 많이 해줬어요. 저 또한 운동을 빨리 접은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운동을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에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강릉시 여자어린이를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끌게 한 양소연 마스터

플레이콕 : 선수와 지도는 엄연히 다릅니다. 지도자로서 또 다른 공부와 준비가 필요한데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양 :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가르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선수 시절 축구를 할 줄만 알고 가르치는 방법은 배우지 않잖아요. 이런 부분에서 지도자가 되려면 나의 축구 실력보다는 아이들에게 좀 더 쉬운 방법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춰 공부하고 지도했어요.
무엇보다 2005년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배운게 지도자로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줬어요. 축구 기술 등의 지도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의 소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더라구요 그래서 심리학 강의도 공부했구요.
그 외에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축구 지도사 자격증을 단계를 높여가며 취득하며 외적인 역량을 키워나갔어요. 근데 막상 지도를 하면서 실기적인 것보다도 이를 이론화시키는 일들이 쉽지 않아서 축구 외에 다양한 방면에서 자기개발을 하며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콕 : 어떠한 교육철학을 갖고 지도를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양 : 저는 지도자로서 교육철학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제 교육철학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잘하고 멋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는 사람이 즐거워해야지만 열심히 할 의지가 생겨난다고 봐요. 경쟁 속에서 운동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었어요. 초등학교 때 그렇게 축구를 좋아하던 아이들이 중, 고등학교가서 즐거움을 잃어버린 채 경기 실적만 생각하면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 채 무리해서 훈련하다가 부상으로 혹은 중도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거든요. 결국 제대로 된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선 내가 즐겁고 재미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승부가 아닌 축구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해요. 내가 공을 잘 못 차도 재미있으니까 하고 싶은 거고, 하다 보니 더 잘하고 싶어지는 것이죠.

플레이콕 : 그렇게 노력을 했음에도 "여성"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양 : 현재 우리나라 축구팀에 여자지도자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아직은 남자보다 적어요. 남성지도자는 남자팀과 여자팀을 맡는 반면 여성지도자는 여자팀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간혹 남자팀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손에 꼽을 정도로 적죠. 이것이 현실인 것 같고, 아직까진 여성 지도자에게 오는 기회가 많지 않으니 제약이라고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또 다른 어려움은, 제가 지도자로 활동하던 당시에는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고, “축구는 남자들의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했어요. 여자 코치를 무시하는 학부모도 상당했습니다. 특히 조기 축구회나 선수 출신 등 축구 경험이 있는 학부모들의 편견이 더 심했어요. 이러한 편견때문에 초창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아요.

플레이콕 : 우리나라 축구의 여성지도자의 위치, 혹은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양 : 초창기에는 여자코치는 아이들을 케어하는 정도였어요. 지도자가 아닌 그냥 아이 돌보미였죠. 지금은 지도자로 활동하는 코치도 늘었고 여자감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요. 예전에는 전부 남자감독에 여자는 코치였던 반면, 지금은 프로구단에도 여자감독이 있으니까요.
독일, 미국 등 축구 강국에서는 감독을 맡는 여성지도자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우리나라도 독일, 미국과 같이 여성지도자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플레이콕 : “플레이콕”에서 진행한 여자 풋살 강습 반응이 좋았습니다. 오픈 1시간 만에 회원신청이 마감되고, 플레이콕 내부에선 각종 민원과 증설 요청문의가 끊이지 않았고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양 : 우선 생활체육으로 하시는 분들은 여가생활ㆍ취미로서의 문화로 즐기기 때문에, 고강도의 구성보다는 좀 더 재밌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두고 콘텐츠를 기획 한 결과 많은 분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청해주신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수업 때 회원들과 이야기 나누며 듣게된 사실 중 하나가 가볍게 취미로 시작했다가 기본기에 대한 배움이 전혀 없었기에 전문적으로 지도 받고 싶은데 개인이 코치나 지도자를 섭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요. 현재 개인 레슨의 대부분은 남자 지도자이기 때문에 여성회원들이 참여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저도 플레이콕에서 12주차 수업 지도 제의를 받았을 때 사람들이 올까 반신반의 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신청이 마감되었다고 해서 생활체육이 이정도까지 열기인지 몰라서 놀랐거든요. 생활체육인 규모가 이렇게 있었나 싶기도 했구요. 결국 생활체육을 하는 데 불편하거나 필요했던 부분을 제공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플레이콕 : 이번 우먼스풋살아카데미가 생활체육지도자로서 첫 데뷔였습니다. 어떠셨나요?
양 : 우선 유소년이나 선수들만 지도하다가 생활체육인은 처음 강습했는데 이분들 열정에 엄청 놀랐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것이 잘하고 싶은 열정으로 비춰졌던 게 인상에 남았어요. 그리고 배우고 싶어하는 열정이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더라고요. 결국 우리는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강습을 하면서 배운 점도 많고 느낀 점도 많았던 것 같아요.

플레이콕 : 마지막으로 양소연 마스터님의 꿈, 스포츠버킷리스트를 알려주세요.
양 : 이전까지는 유소년 아이들만 지도해왔는데 앞으로는 축구를 배우고 싶어 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지도자로서는 축구를 쉽고 편하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축구를 배우고 싶어 하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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