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당신이 주목해야할 여성 주짓수의 이야기

주짓수 이희진 마스터

여자로서 특별히 필요한 역량이 없는 거죠.
저도 주짓수를 시작했을 당시 “여자인 나를 상대로 이렇게 까지 과격하게 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한적이 있어요.
내가 같은 조건에서 싸우려면 신체적으로 차이나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건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방법밖에 없겠더라고요.

“국내 최초 여성 블랙 벨트&주짓수 여성 관장” 타이틀을 가진 이희진 마스터, 여성 주짓수 세미나와 “Fight like Women”대회를 통해 여성 주짓수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이희진 마스터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플레이콕 : 안녕하세요, 이희진 마스터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이(퀸오브주짓수 관장 이희진) : 저는 존프랭클 유파의 주짓수를 지도하고 있는 국내 최초 주짓수 여성 관장 이희진입니다.
현재 존프랭클 주짓수를 15년차에 접어들고 있으며, 2018년 기준 국내에서 유일한 여성 블랙 벨트 소유자입니다.  

플 : 15년 전이면 대중들에게 주짓수는 낯선 종목이었는데요, 주짓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이 : 저는 주짓수 이전에 합기도를 수련했는데요. 합기도를 수련하면서 “실전에 스탠딩기술로 남성과 대치할 때 호신술로 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여자인 제가 느꼈을 때, 합기도는 위험한 상황에서 싸울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했거든요. 이러한 기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준게 주짓수였어요.
제가 주짓수를 처음봤을 당시 기술이 지금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누워서 뒹굴거리는 것처럼 보였어요. 오히려 저는 그런 정리되지 않은 부분에서 더 실전 싸움 같아서 끌리더라고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주짓수를 배우면 남자와 대결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한 시간 동안 계속 지켜보다가 시작하겠다고 마음먹고 다음주부터 바로 주짓수 수련을 시작했어요.

플 : 주짓수 지도자가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이 : 저는 운동을 시작하기엔 늦은 나이인 20살 때 처음 운동을 시작했어요. 앞서 말했듯이 저는 합기도와 태권도를 했고 수련 중간에 다른 수련생들이 잘 따라갈 수 있게 1:1로 옆에서 보조역할을 하면서 사범으로 일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알려주려면 제가 잘 배워서 전달해줘야하기 때문에 배우는데도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사범생활을 시작하며 누군가를 도와주고 가르치는게 적성에 맞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그 이후 주짓수라는 종목을 접하고, “10년 후 블랙 벨트가 되면 관장이 되겠다.” 라고 결심을 했었어요.
처음부터 지도자의 꿈을 갖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련을 하기 시작한거죠. 목표가 있다 보니 10년 동안 꾸준히 하게 되면서 국내 첫 여성 관장이 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한 가지 목표를 갖고 10년동안 성장하면서 퀸오브주짓수의 관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플 : 지도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성으로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이 : 그때 당시에는 기술이 많이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남자들과 수련해서 더 강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직 여성하고만 훈련했다면 기술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힘으로 접근했을거에요. 아예 처음부터 남성들과 하다보니 상대가 힘으로 공격하면 어떻게 방어하고 제압할지 더 연구 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플 : 여성 주짓수 지도자의 길을 닦아 놓으셨는데, 여성 주짓수 지도자로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 주짓수의 매력은 조건은 다르지만 각자의 장점을 특화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으니까 여자와 남자를 구분짓지 않고 봐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즉, 여자로서 특별히 필요한 역량이 없는 거죠.
저도 주짓수를 시작했을 당시 “여자인 나를 상대로 이렇게 까지 과격하게 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한적이 있어요. 그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힘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를 해야하나 생각했었죠.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깐 내가 같은 조건에서 싸우려면 신체적으로 차이나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건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방법밖에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여자지만 이정도의 힘을 가진 사람과 어떻게 싸울 수 있을까에 대해 연구하게 되고, 점차 남성을 상대로 기술적으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나간거죠.

플 :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조건에서 겨루지만 체격, 체력, 힘 부분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데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지도하시나요?
이 : 저는 처음에 여성 전용체육관을 차릴까 고민했었어요. 근데 그렇게 하지않은 이유가 여성체육관을 차리면 여자를 상대하는 법은 익혀도 남자를 상대하는 법은 모르는 거잖아요. 싸우려고 배우는 건 아니라고해도 내 몸하나는 지키려고 호신술을 배우는 건데, 남자 힘을 느껴보지 않으면 빠져나가기 어렵거든요.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공포를 느끼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봤어요.
그래서 여자분들이 오시면 “여자인 척”하지 못하게 해요. 여자와 남자가 동등한 조건에서 겨루고 그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면 서로 다른 방법으로 최대한 동등한 조건을 만들려고 노력해야한다고 봤어요.
저는 여성들에게 힘을 키우라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쓸데 없는 곳에 힘을 안쓰면서 기술을 이용해 상대를 힘들게 하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에요.
저는 이런 바램을 가지고 힘이 부족해도 영향받지 않는 기술을 연구하고 지도하고 있어요. 여성이라서약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만들고 노력해보고, 당당해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남녀의 지도에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

플 : 퀸오브 주짓수에 수련중인 분들은 주로 어떤 분이며, 프로그램은 어떤식으로 구성되어 있나요?
이 : 보통은 운동을 해본적 없는 초보자분들이 많이 오고 그 중 직장인 분들이 주로 오세요. 요즘 직장인들이 앉아있는 시간이 길고 활동량이 적어서 무기력함 때문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는 생활체육인을 위해 준비운동 프로그램을 개별적으로 나가고있어요. 개개인마다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본인의 능력에 따라 준비운동이 다르게 진행돼야 맞다고 보거든요. 번거로울 수 있지만 준비운동을 개별적으로까지 하면서 정확히 하는 이유는, 준비운동만 제대로 할 줄 알면 기본 체력은 갖춰지기 때문이에요. 준비운동이 곧 기본 커리큘럼으로 보시면 돼요. 그 외에 기술은 왜 그렇게 되는지 연구하듯이 진행이 돼서 따라가는데 어렵지 않아요.

Fight like Women 2018 코리아 우먼 주짓수 챔피언십 대회 포스터

플 : 여성 주짓수 세미나, “Fight like Women”대회 등 여성들을 위한 이벤트를 별도로 주최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 : 우선 제가 주짓수에 애정이 있다보니깐 대중적인 운동으로 만들고 싶은 게 있죠.
주짓수가 비인기 종목이고 주짓수 대회가 열리면 여성선수들의 경기는 주목받지 못하는 게 있어요. 이렇게 부족한 부분을 세미나와 대회를 통해 잘하는 선수도 발굴하고 후원하는 곳과 연결해주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오픈매트 참가비를 받는 이유는 여성 주짓수 선수의 활성화를 위해서에요. 현재 국내에는 시합이 거의 없어서 외국에서 열리는 시합을 나가야해요. 저도 블랙밸트까지 하면서 느꼈지만 외국시합에 나가고 싶어도 우리나라에서 주짓수는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후원이 적은편이에요. 외국 시합에 기회가 있는데 금전적인 측면에서 조건이 안 되는 여성 주짓수 선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작게나마 참가비를 모으고, 후배들과 정기적으로 모금을 하며 도움을 주고자 움직이고 있어요.

플 : 마지막으로 이희진 마스터님의 꿈, 스포츠버킷리스트를 알려주세요.저는 지도자로서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서 책임감을 가지고 제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죠. 이 마음가짐이 시간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그리고 여성들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호신술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여성들이 신체적으로 약하지만, 그 조건을 가진 상태에서 자신을 방어하는 법을 알아나갔으면 좋겠어요. 그 배움의 일부분에 제가 기여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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