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HLETE]국민스포츠, 포켓볼을 만들기 위해

포켓볼 김가영 마스터


제가 사명감 때문에 해외 대회를 쫓아다닌다고 이야기했는데 사실 국내 시합이 많이 없기 때문에 해외를 쫓아다닌다는 현실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벤트를 기획하게 된다면 학생들을 위한 대회와 프로선수들을 위한 대회를 개최하고 싶어요.

1997년 선수 등록 이후 세계선수권(3회), US오픈(3회), 암웨이컵 국제오픈(3회) 등 메이저대회 우승횟수만 무려 30회 이상 여성 포켓볼 최초 '그랜드슬램'을 소유하고 10년 넘게 세계 랭킹 10위권을 유지하는 현존 최고의 포켓볼 선수.
선수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의 도전을 시작한 김가영 마스터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플레이콕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역 선수로서 왕성하게 활동중이신데, 작년 4월 아카데미를 오픈하셨습니다. 아카데미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가영(김가영 포켓볼아카데미 대표) : 우선 우리나라에는 3쿠션이나 4구를 할 수 있는 당구장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동호인과 선수들이 어울리고 배울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해요. 반면 포켓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간은 거의 없어요. 선수들의 연습공간 역시 마땅치 않죠. 연습 공간, 스파링 상대, 적은 대회 등 수 많은 제약으로 인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해외에서 생활을 했어요. 선수생활을 하며 느낀 한계점을 후배들에게까지 제약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고, 포켓볼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아카데미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플 : 17년 4월부터 아카데미 운영을 시작하시면서 많은 일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힘든 일과 보람찬 일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김 : 우선 힘들었던 것은, 제가 사업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는 상태에서 선수로서 포켓볼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 하나로 뛰어들었거든요. 당시에는 이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었고, 남들이 안 하는 사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많았죠. 그 안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오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학원ㆍ선수ㆍ아카데미 세 개를 병행하다 보니 시간 분배에 어려움도 겪고, 생각한 계획과 다르게 흘러갈 때 힘들었어요.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힘들었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보람 있을 때는 아카데미 운영하면서 동호인의 실력이 늘 때와 제가 가르치고 있는 후배 선수들이 성적 낼 때 보람 있더라고요.

플 : 동호회원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이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다른 아카데미와의 큰 차별성이 있을까요?
김 : 강사분들이 모두 다 현역 선수들로 다른 아카데미보다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인 부분은 확실히 더 잘 가르친다는 것이 차별화된 부분이라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 동호인들이 선수보다 재밌게 가르칠 수 있어도 경험적인 부분과 이론적인 지식이 선수만큼 뛰어나긴 어렵거든요. 그래서 다른 곳보다 기본기를 더 탄탄하게 쌓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플 : 이번 18년 2월 9일 아마추어 포켓볼 대회를 개최 한 후 신청자 반응이 뜨거운데요. 대회를 개최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김 : 궁극적으로는 저변확대가 제일 크죠. 포켓볼이 활성화되려면 주변에서 많이 즐겨야 하는데 당구장에 포켓볼은 한 두대정도 잖아요. 전문적으로 포켓볼에 대해 알고 싶고, 구경하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대회가 많지 않아서 그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동호인들을 상대로 대회를 열게 되었어요.
또 다른 이유는 포켓볼의 좋은 점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포켓볼 동호인 대회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어요. 선수는 사명감 때문에 국내 시합이 없으면 외국에 나가서까지 출전하지만, 동호인은 접근성이 좋아야 출전 의향이 생기거든요. 주변에서 열리는 동호회 시합이 많고, 즐기는 사람이 많아야 참가하게 되는 거죠. 이번 기회에 많은 사람이 포켓볼을 즐기고 포켓볼만의 매력에 빠졌으면 해요.
그리고 이번 대회를 개최하면서 포켓볼 참여 인구에 비해 대회와 공간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비록 작은 대회더라도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플 : 포켓볼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김 : 포켓볼은 다른 종목에 비해 계절, 장비, 장소 영향이 거의 없어서 접근성이 용이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무리한 근육 사용이 없기 때문에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즉,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적인 것만 배울 수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잘 맞는 대상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고 봐요.
저희 어머니도 지금 환갑이 넘으셨는데 핸디캡 없이 동호인분들과 당구 치시고, 동호인 대회에서 우승도 몇 번 하셨거든요. 저는 이렇게 환갑 넘으신 분이 젊은 동호인들을 상대로 우승하는 스포츠가 많이 없다고 보거든요. 남녀노소 불구하고 경계선 없이 즐길 수 있는 당구야말로 진정한 생활체육으로 알맞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플 : 마지막으로 김가영 마스터의 꿈, 스포츠 버킷리스트가 있으신가요?
김 : 앞으로의 꿈은 지금 제가 하고있는 일이 많이 있잖아요. 선수로서도 그렇고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대학원생으로서도 그렇고 물론 두 마리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건 어렵다는 건 알지만 제가 갖고있는 능력으로 최선을 다해서 원하는 결과를 다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잘해왔던 것도 굉장히 영광이었고 좋았지만, 앞으로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잘 지도해서 후배들은 저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지도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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