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느림의 스포츠, 특수체육 지도자의 길을 걷다

특수체육 송민기 마스터


저는 ‘장애에 대한 이해’와 ‘스포츠의 전문성’ 그리고 ‘느림의 미학’, 이렇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발달장애 학생이라면 줄넘기 하나가 6개월이 될 수도 1년이 될 수도 있고 그 이상이 될 수 있어요.

대학원 때 특수체육 프로그램에서 장애아동의 사랑스러움을 느낀 것을 계기로 10년 동안 특수체육 강사로 활동중인 송민기 마스터.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체육이라는 매개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려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는 그의 따뜻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플레이콕 : 안녕하세요, 송민기 마스터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송(특수체육 지도자 송민기) : 저는 2001년 서울대학교 장애아동 체육 교실에서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아동발달 센터, 방과 후 수업 등 10년간 특수체육 지도자로 활동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자전거 문화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일반아동과 발달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자전거 프로그램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플 : 장애 아동을 가르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송 : 대학교 3학년 때 특수체육 실습에서 발달 장애 아동을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그 체육 프로그램을 5회 정도 실시했는데 갈 때마다 아이들이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장애아동 지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때 특수체육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자원봉사 개념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가 서울대학교 장애아동 체육 교실을 찾게 되었고 특수체육 지도자로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플 : 특수체육 지도자로서 통합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송 : 통합프로그램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보긴 어려워요. 통합프로그램을 시행하기에 앞서 필요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장애인 학생들에게 장애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인식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며, 교사들은 프로그램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번거롭더라도 비장애인과 장애인 학생의 수준을 고려하여 구성해야 모든 학생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통합 프로그램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렵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통합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지체 장애 통합을 우선 시행하고, 장애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들과 통합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플 : 체육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벽을 허무는 매개체로 역할 하고 있습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비장애인들의 인식변화가 일어난 사례가 있으신가요?
송 : 한국체육대학원에서 태권도 통합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 비장애 학생과 장애 학생이 송파 격파를 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비장애 학생들이 장애 학생의 격파 모습을 보고, “이 친구들도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해요. 그 수업을 통해 비장인 학생들은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 비장애인들보다 못하고 다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준 사례를 들 수 있겠네요.

플 : 지도자로서 진행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이벤트가 있으신가요?
송 : 저는 가족과 함께하는 특수체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가족과 함께 여가생활을 즐기면 아이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어요. 대화할 수 있는 환경과 소재 거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는 거죠. 그리고 그룹 체육수업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축구나 농구처럼 팀으로 구성된 수업을 하면 자신감 향상 등 긍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가족프로그램과 그룹식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플 : 특수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내 장애인 경기 활성화, 저변확대, 올바른 지도자 육성 등 개선할 사항들이 많은데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부분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송 : 무엇이든 사람이 많아야 활동적으로 변할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최우선적으로는 저변확대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장애인이 특수체육을 접할 환경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습니다. 장애아동들이 특수체육을 경험해보고 재미를 느껴야 참여가 꾸준히 이루어지는데, 그 경험하기까지의 과정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아요. 그래서 특수체육의 저변확대를 위해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나 운동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인식변화 프로그램이 생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 특수체육지도자들의 육성이 많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적인 지도자 육성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부터 생긴 장애인 스포츠 지도자처럼 국가자격증을 통해 전보다 더 전문적인 장애인 지도자가 생겨났으면 합니다. 전문적으로 장애인 스포츠를 다루는 지도자가 장애인을 지도하게 되면 보다 효율적인 결과를 얻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변확대 다음으로 올바른 지도자 육성하는 데도 힘썼으면 합니다.

[문화 360]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평창 패럴림픽

플 : 특수체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국민들의 인식변화 또한 중요한데, 2018년 평창 패럴림픽이 개최되면서 바라는 점이나 기대하는 점이 있으신가요?
송 : 올림픽이 열리면 인지도가 낮은 패럴림픽은 미디어 매체나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스포츠는 생중계로 TV에서 다뤄준다면 패럴림픽은 인터넷 방송에서 볼 수 있고, 메달을 따도 자막으로 잠깐 띄어줄 뿐이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번 패럴림픽은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언론에 많이 노출되었으면 합니다.

김 : 특수체육지도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며, 가져야 할 마음가짐 혹은 지도 철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송 : 저는 ‘장애에 대한 이해’와 ‘스포츠의 전문성’ 그리고 ‘느림의 미학’, 이렇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장애에 대해 “장애라서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보단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지도자가 장애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장애인이 성장할 수 있는 폭이 달라집니다. 지도자가 최선을 다해 지도하면 장애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며 지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특수체육지도자로서 그 종목을 전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배우려는 사람에게 정확히 전달하려면 그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인지해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전문성이 필요한 거죠.
마지막으로 발달장애를 가르치는 지도자 입장에서 느림의 미학을 가지고 지도했으면 합니다. 비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줄넘기를 지도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오래 안 걸리죠. 하지만 대상이 발달장애 학생이라면 줄넘기 하나가 6개월이 될 수도 1년이 될 수도 있고 그 이상이 될 수 있어요. 때문에 장애아동에 대한 믿음을 갖고 천천히 지켜보면서 그 아이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 : 마지막으로 송민기 마스터의 꿈, 스포츠버킷리스트가 무엇인가요?
송 : 저는 체육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해 주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장애인이나 소외계층 아동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현재는 사회적 기업에서 활동하며 꿈과 가까워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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